부자들은 왜 지금 달러를 모으는가?

2025년 12월,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뉴스를 틀면 원화 가치 하락, 물가 상승 같은 불안한 소식만 들려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다 내 월급만 휴지 조각 되는 거 아니야?’ 하고 걱정하실 겁니다.

최근 제 지인 한 분은 작년에 미국 여행을 계획하며 모아둔 500만원이 환율 때문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져 여행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열심히 모은 내 돈의 가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 바로 이것이 ‘원화 리스크’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부자들은 오히려 조용히 ‘달러’를 사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환율이 이렇게 높은데도 개인의 달러 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지금, 오히려 달러를 더 사들이는 걸까요? 단순히 환차익을 노리는 걸까요?

오늘은 부자들이 지금 달러를 모으는 진짜 이유 3가지를 역사적 사례와 함께 깊이 파헤쳐보고, 우리 같은 평범한 월급쟁이들은 이 흐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투자 상품 설명과 실행 계획까지 확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부자들이 달러를 모으는 첫 번째 이유: 달러는 최고의 ‘안전벨트’다

부자들이 달러를 모으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달러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위기 때 내 자산을 지켜주는 세계 최고의 ‘안전벨트’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역사가 증명합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기억하십니까?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은 800원대에서 순식간에 2,000원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사람들은 직장을 잃었습니다. 원화 자산은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났죠. 하지만 그때, 달러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가만히 앉아서 자산이 2배로 불어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달러는 위기를 막는 방패이자, 무너진 한국 자산을 헐값에 사들일 기회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였지만, 정작 가장 안전한 자산은 역설적으로 ‘달러’였습니다. 당시 1,000원대였던 환율은 순식간에 1,600원까지 치솟았죠. 코스피는 2,000선에서 900선까지 폭락했습니다. 이때도 원화 주식과 부동산에만 투자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봤지만, 달러 자산을 보유했던 사람들은 자산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경제 위기는 주기적으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위기가 올 때마다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부자들은 이 역사를 통해 배운 겁니다. 100% 원화 자산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요. 내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가지고 있다는 건,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험’을 들어두는 것입니다.

부자들이 달러를 모으는 두 번째 이유: 원화보다 높은 이자

두 번째 이유는 매우 현실적입니다. 바로 ‘이자’ 때문입니다. 2025년 12월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50%에서 동결되어 있습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도 2%대에 머물러 있죠.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어떻습니까? 최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4%대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우리는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미국처럼 금리를 따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금리 차이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직장인 김대리의 사례로 직접 계산해보겠습니다. 김대리가 1,000만원을 예금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원화 예금 (연 2.5%): 1년 후 이자는 세전 25만원입니다.

•달러 예금 (연 4.5%): 현재 환율 1,460원으로 1,000만원을 환전하면 약 6,850달러가 됩니다. 이걸 연 4.5% 달러 예금에 넣으면, 1년 후 이자는 약 308달러, 현재 환율로 약 45만원입니다. 세금을 떼고도 원화 예금보다 훨씬 많죠.

부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환율이 더 오르면 환차익은 덤이고, 설령 환율이 떨어진다 해도 원화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으니 손해 볼 게 없는 ‘안전한 투자’라고 판단하는 겁니다. 가만히 앉아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걸 지켜보는 대신, 이자까지 주는 달러라는 금고에 돈을 옮겨두는 거죠.

부자들이 달러를 모으는 세 번째 이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실탄’

마지막 세 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합니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말했습니다.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 부자들은 이 말을 충실히 따릅니다. 그리고 그 탐욕의 순간에 사용할 ‘실탄’, 그것이 바로 달러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코스피가 폭락했을 때를 기억해보시죠.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4만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주식을 팔았죠. 이때 환율은 1,300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두 명의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첫 번째 투자자 A는 1억원의 원화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1,000주를 사려면 약 4,200만원이 필요했죠. 두 번째 투자자 B는 10만 달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기가 터지자 환율이 급등해 10만 달러는 1억 3,000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 돈으로 삼성전자를 훨씬 더 많이 살 수 있었고, 심지어 남는 돈으로 다른 자산까지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달러의 힘입니다. 위기가 닥쳐 원화 자산의 가치가 폭락했을 때, 달러의 구매력은 극대화됩니다. 부자들에게 달러는 단순한 현금이 아니라, 위기가 닥쳤을 때 남들이 버리는 좋은 자산을 헐값에 줍기 위한 ‘슈퍼 파워’인 셈입니다.

월급쟁이를 위한 4가지 달러 투자법

자, 그럼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자들처럼 수억 원씩 달러를 살 순 없지만, 우리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4가지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1. 달러 예금

가장 기본은 ‘달러 예금’입니다. 월급의 5~10%는 달러 예금 통장에 넣어두세요.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과 일정 기간 묶어두는 ‘정기예금’이 있습니다. 금리는 정기예금이 더 높으니, 여유 자금이라면 정기예금을 추천합니다. 이건 투자가 아니라, 내 자산을 지키는 ‘보험’입니다.

2. 달러 RP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달러 RP’가 있습니다. 증권사가 우량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입니다. 예금보다 금리가 조금 더 높고, 만기가 짧아 유동성도 좋습니다. 다만 예금자보호는 되지 않으니, 신용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미국 국채 ETF

가장 안전한 달러 투자, ‘미국 국채 ETF’입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입니다.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떼일 염려가 없는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죠. 대표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TLT’,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SHY’ 등이 있습니다. 안정성을 원한다면 단기채 ETF를 추천합니다.

4. 미국 우량주

성장을 노린다면 ‘미국 우량주’ 직접 투자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초우량 기업의 주식을 사는 건, 그 기업의 성장성과 함께 달러 자산을 동시에 보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은 1주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도 투자가 가능하니, 월 10만원, 20만원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리 3가지 핵심

오늘 우리는 부자들이 왜 달러를 모으는지, 그리고 우리 월급쟁이들이 어떻게 달러 자산을 모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봤습니다. 정리해볼까요?

•달러는 위기 시 내 자산을 지키는 안전벨트다.

•달러는 원화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

•달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강력한 실탄이다.

기억하십시오. 환율이 1,460원이 넘는 지금, 100% 원화 자산만 가지고 있는 것은 가장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부자들이 달러를 모으는 건, 그들이 우리보다 똑똑해서가 아니라 돈의 흐름을 읽고 먼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금액으로 시작해 보세요. 월급의 5%를 달러 예금에 넣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당신의 월급 통장에 ‘달러’라는 든든한 방어막을 만드는 첫걸음, 월급쟁이의경제학이 함께하겠습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경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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